무조건적인 어필은 안하느니만 못하다

December 17, 2010

어필을 했는데, 추가 재정보조금은 언제 나오나요?”

 학자금 재정보조에 관한 어필(Appeal)을 진행한 후 부모님들로부터 문의전화를 많이 받는다. 어필은 대학에 따라 통하는 경우와 그렇지 않은 경우가 있다. 물론 정당한 사유나 전문적인 근거를 갖고 진행하는 어필은 상당부분 받아들여진다. 그러나 무조건 재정보조를 더 받을 욕심으로 무리하게 진행하는 경우는 낭패를 보는 사례를 많이 본다.

 두 학생의 예를 들어보자. 버지니아텍에 다니는 김 군의 경우는 올해 학교에서 재정보조금을 학비의 72%나 받았다. 버지니아텍은 재정보조를 평균 64% 정도 주고 있다. 그러나 그의 부모님은 김 군 성적이 좋기 때문에 더 많은 재정보조금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에 무리하게 어필을 하다가 그나마 받은 재정보조금마저 55%로 삭감되고 말았다.

 VCU에 진학한 박 모양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박 양은 재정보조 신청기간이 지나 뒤늦게 신청했음에도 불구, 어필을 통해 대학에서 평균적으로 주고 있는 재정보조금보다 더욱 많이 받았다. 그러나 그녀의 부모는 욕심을 부려 어필을 지속했고, 대학에서는 무상보조금을 대폭 삭감, 대학의 평균 재정보조 수준으로 하향 조정한 바 있다.

 학자금 재정보조에 대해 무조건 어필을 한다고 해서 재정보조금을 더 받을 수 있다고 믿는 것은 잘못 된 생각이다. 오히려 내용을 잘 모르고 무리하게 진행, 그나마 받은 재정보조금마저도 삭감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물론 이러한 경우 대학에서 지급하고 있는 재정보조 대상금액에 대해 평균치 이상으로 잘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부모의 무리한 욕심이 화근이 된 케이스들이다.

 대학생들은 재정보조를 매년 신청해야 한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자녀들이 부모의 수입과 자산 내역에 대한 적용 공식이나 재정보조 진행에 영향을 미치는 내용 등에 대해 잘 모르기 때문에 재정보조를 제대로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재정보조 신청시 기재사항들을 가볍게 여김으로써 보조금을 받기는 했지만 대학에서 평균적으로 주는 재정보조금마저 받지 못한 채 부모의 융자로 대체하는 경우가 많다. 더욱이 내년엔 많은 대학들이 학자금 재정보조금액을 결정하는 기준인 재정보조 대상금액, 즉 Financial Need에 대해 지원율은 떨어뜨리지 않는 대신 학생과 부모의 수입과 자산내역을 더욱 자세히 검토, 결과적으로 가정에서 분담해야 하는 가정분담금(EFC)을 더욱 높이는 현상들이 나타나고 있다.

 예를 들면 전년도에 C.S.S. Profile을 요청하지 않았던 대학들이 금년도에 요구하기 시작한 경우들이다. 이는 각 대학이 주는 재정보조에 모종의 변화를 예고하는 것이다.  그런데 어떠한 이유든지, 가정마다 대학학비 부담이 작지 않기 때문에 재정보조액에 대해 늘 만족하기는 힘들다. 따라서 학부모들이 재정보조 어필을 직접 진행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에 따른 세심한 주의가 요구된다.

 그 이유는 첫째, 대학에 어필하고 있는 시점에 가정마다 과연 대학으로부터 평균적인 재정보조금을 얼마나 받을수 있을지 알 수 없기 때문에 무조건 경제적 어려운 형편 등을 들어 어필을 하는 경우 대부분 거절당하기 십상이다. 하물며, 대학에서는 첫번째 어필에 대해 아예 거절 편지의 포맷을 준비하고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반드시 명확한 근거와 내용를 갖고 2차 혹은 3차 어필을 지속해야 한다.

 둘째로, 재정보조 내역서를 받았을때 대학에서 지급하는 기준치보다 높은 경우는 재정보조 오퍼를 신속하게 Accept 하는 게 유리하다. 설령 나중에 대학에서 재정보조금을 조정하더라도 무상보조금을 최대로 지킬 수 있는 근거를 만들고 이에 따른 어필을 진행해야 한다.

 셋째로, 무리한 어필을 삼가라는 것이다. 재정보조 진행시 신중하게 대처하지 않으면 불이익을 당할 수 있기 때문에 어필을 진행하기 전에 반드시 전문가와 상의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으로 보인다. 문의) 301-219-3719,remyung@amginstitute.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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